가난한 새내기들에게.

by 익명
|
새내기정보
|
조회 4206
|
None
2017/02/28 14:29
2017/02/28 14:29
그때 익게2에 글을 올렸지만 개강을 맞이하여 한번 더 글을 씁니다. 자칫 신상이 알려질수도 있음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도 입학할 무렵 이 글을 보고 있을 여러분들과 똑같이 마음 한구석이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복된 글을 올리는 점 죄송합니다.

필자는 1분위/차상위계층/지방출신 임을 감안하고 이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들 어려워도 이런 소득분위, 국가의 지원정도에 따라 지원할수있는 장학금과 기타 여러 혜택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어떻게든 살아진다. 포기 혹은 체념하지 말자.
 서강대학교는 매우 좋은 학교중 하나이며, 서강대학교에 입학한 여러분들 모두 엄청난 경쟁을 뚫은 능력자들입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서강대에 진학했다면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정도 힘들었겠거니와 서울로의 진학을 결심한 자체도 쉽지 않았을 걸 잘 아니깐요.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본인이 중심을 잘 잡으면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도움을 줍니다.

2. 어떻게 하면 최대한 편하게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먼저 2번항목을 읽기에 앞서 자신의 소득분위(한국장학재단 기준), 자신이 어떤 위치인지(수급자, 차상위, 차차상위, 다자녀 등), 어디 출신인지(서울, 수도권, 지방 등)을 알아보고 오십시오. 여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파악이 있어야 많은 혜택을 받기 수월합니다.

또한 학교홈페이지/과홈페이지의 장학공지사항, 각종 페이스북에 장학금 관련 페이지들, 그외 어디서든 장학금관련 사이트등을 기억. 이 정도는 습관적으로 매일 1~2회 들여다보십시오. 가장 중요합니다. 대학은 여러분에게 좋은 혜택을 제공만 해줄뿐 알려주지 않습니다. 공지에 집착하세요. / 공지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공지에 첨부되어있는 전화번호로 즉각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적극적이어야합니다.

주거 - lh, sh등에서 하는 주택사업이 있습니다. 경험해 본적은 없지만 주위의 선배, 동기들을 보니 꽤 유용하다 하더군요. 주기적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괜찮을 겁니다. 제가 알기로 전세금을 빌려주거나, 전세집을 제공해주고 매우 적은 금액만 다달이 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방출신이라면 학사도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남도학사, 충북학사등 지역별 학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 여러 단체에서 하는 기숙사도 괜찮습니다. 백암학사(정확하진 않습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기숙사(고양시로 추정됩니다.)/ 마지막으로 벨라가 있습니다. 벨라같은 경우 가난한 학생들에게 매학기 예수회장학금이란 이름으로 기숙사비를 보조해줍니다. 여러곳을 알아본다면 고시원생활 피할 수 있습니다.

장학금 - 위에 볼드쳐놓은 말처럼 각종 공지에 고스란히 다 뜹니다. 본인이 지원자격에 충족된다면 그냥 다 찌르십시오. 자기소개서에 겁먹지 마세요. 저는 정시출신이라 자기소개서에 다소 약했지만 몇번 쓰고 나니 거의 모든 단체에서 요구하는 양식이 거기서 거기라 그냥 돌려막기 하면됩니다. 쓸수록 글이 나아집니다. 쓰세요. 또한 본인만의 필살기 혹은 비장의 레퍼토리를 개발하세요.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왜 이돈이 나에게 필요한가. 나아가 이돈을 받음으로써 내가 잘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돈을 받는게 재단의 이념과 어떠하게 일치하는가. 등을 연구하십시오. 순간의 귀찮음으로 엄청난 효도를 할 수 있습니다. //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거의 모든 재단에서 중복 수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실익이 전혀 없거나(예컨대 1분위 학생들인 경우 등록금은 국가장학금+다산장학금으로 전액 감면됩니다. 이 경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준다는 것은 본인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되겠죠?) 지원조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관문을 요구하는경우(자기소개서, 더 있는경우 한번의 면접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막 3차 4차 이런식이거나 무슨 엄청난걸 내라는 곳은 제꿔도 다른곳 많습니다.) 제꾸는게 오히려 낫습니다.

아르바이트 - 제일 좋은 것은 국가근로장학금입니다. 교내기준 8000, 교외 기준 10000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급과 함께 일도 최저를 받아도 할말이 없을만큼 쉬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신청하기가 처음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고 갑갑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1-1학기에는 어리버리하다가 신청 못했습니다. 여기서 설명을 해봐야 매뉴얼한번 읽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들어가서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해가 안될 경우 주저하지 말고 학생지원팀 이혜민 선생님께 전화해보세요. 국가근로장학금 담당하시는 교직원분인데 정말 친절하게 받아주실겁니다. 국가근로의 장점이라하면 앞서말한 높은 시급과 일의 강도 말고도 시험기간에 알바를 빼주는 배려 등등 엄청납니다. // 가난하지만 소득분위가 1분위로 잡히진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국가근로가 힘들어집니다. 그래도 교내근로라는 명목으로 세인트 공지 등에 자주뜹니다. 체크하세요. // 아르바이트라 묶긴 그렇지만 삼성드림클래스와 같이 봉사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큰 돈을 주는 단체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역시 신청해서 되면 좋습니다.

3. 대학생활, 잘 해 낼 수 있을까? - 마인드에 관하여
 사실 이 부분은 쓸까 말까 고민을 꽤 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꼰대짓인데 혹여 고작 조금 일찍 학교생활을 해봤다고 꼰대짓을 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입니다. 그냥 누군가는 이런생각이라드라 정도로 받아들여주세요.

 위와 같은 방법에도 불구하고 가난하면 학교생활, 특히 서울에서 학교 다니기 힘든가요?라고 물어보면 힘듭니다.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죠. 문득 잘사는 동기,선배들과 비교도 되고 말이죠. 더군다나 가난한 경우 대부분은 부모님이 일을 할 수 없거나, 일을 정말 치열하게 해도 가난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욱 멘탈적으로 힘들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대학생활을 너무 포기하지 마세요. 진정으로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은 대학생활을 잘 보내고 본인이 가장 원했던 진로로 나아가는 것일겁니다. 고시를 준비하고 싶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 등등이라면 도전하세요. 몇 년의 기간을 투자해 자신이 평생 원하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또 고소득도 보장된다면 오히려 가난하기에 더욱 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여행과 같은 여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흥청망청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여행은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충전한다는 생각으로 본인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본인이 알바해서 번 돈이라면 고스란히 집에다 가져다주거나 자기 생활비로만쓰지말고 조금씩이라도 모아서 여행가세요. 그게 긴 대학생활 버티는 힘입니다. 여행을 싫어한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소소한 취미나 먹을거리에 투자해도 좋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한명이라도 더 이 글을 읽고 마음의 위안이나 정보를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도 그렇게 적었지만 대학생활이 어쩌면 인생의 보릿고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돈은 가장 많이 들지만 돈을 아직 제대로 벌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보릿고개가 지나면 수확의 시기가 오듯 여러분에게도, 또 저에게도 그런 시기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서강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99
0
댓글 9개
|
조회 4206

글쓴이
02/28 14:30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글을 읽고도 막막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할지 모르겠다면 제 댓글에 답글로 메일,카톡아이디등 달아주시면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익명1
02/28 14:34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이제 2학년인 14학번인데 도움받고 갑니다

익명2
03/01 07:43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글고 1학년 1학기 성적 잘 받아 놓는것도 도움 많이 돼. 학교 차원에서 케어 받는게 뭔지 알게 될거야! 참고해!! ㅋㅋㅋ

익명3
03/01 14:11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나도 1분윈데 과외만 제대로 하니까 월 150은 벌리더라

익명3
03/01 14:15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쓰니 정말 열심히 잘 살고 있구나 좋은 글 고맙다.

익명4
01/24 10:31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와 이렇게 열심히 사는 후배님 보니 반성하게 되네요. 후배님 화이팅입니다

익명5
01/26 21:39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쓰니분이 말씀하신 것들이 걱정거리였는데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어요 ㅎㅎ

익명6
01/31 10:52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익명7
12/02 17:21
냉동
open comment context menu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