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새내기가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글

by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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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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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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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23:39
2018/02/04 23:39

안녕하세요 새내기여러분!

먼저 입학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내일 출근을 앞두고 도움될만한걸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1. 서강뽕 충전

 먼저 서강대 수학과 장점 몇가지 쓰면서 뽕충전 가겠습니다.

제가 입학할 학번때는 자과부는 성한보다 서강대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우선 성한보다 확실히 메리트있는 부분은 있어요!

일단 성한보다 서강이 부족한건 인프라정도인데, 수학과는 노트랑 펜만있으면 괜찮아서 실험기구 이런게 필요없습니다.

이 점이 단점을 상대적으로 상쇄시켜서 뭐 학교가 돈이없어서 힘들다 이런건 수학과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수업의 질 측면에서 제가 다른 학교 수업을 잘 들어보진 못했으나 서강대 수학과에는 정말 명강의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 정리하도록 할께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게 복전의 자유로 인해서 수학과 여러분들은 다양한 진로를 꿈꾸실 수 있습니다.

타학교에서는 자과부에서 수학과 가는 학점 컷도 굉장히 높을 뿐더러 상경계열이나 다른 전공을 복수전공할때 엄청난 고통이 뒤따릅니다.

이건 모든 전공에서 마찬가지겠지만 수학과에서는 특히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과 단일전공으로는 대학원 진학이나 교육계 정도로 진로가 제한되기때문에 수학적 센스를 기반으로 다른 공부를 하셔야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런 면에서 복수전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건 경제복전을 할지 컴공을할지 전자를 할지처럼 본인 적성에 맞는 진로를 원하는대로 찾을 수 있다는 뜻 입니다.

이 부분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는 수학과 수업을 듣다보면 여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타학교가 아닌 서강대 수학과를 선택하신 새내기분들은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수학과에 대해서

개인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제가 몇년동안 수학과를 다니면서 느낀 학부 수학과는 어떤건지에 대해 써보겠슴다.

우선 많은분들이 이미 주워들으셔서 알고있겠으나 고등수학과 수학과 수업은 굉장히 다릅니다.

공식과 계산, 간단한 응용을 위주로 하는 고등수학과 1학년 미적분학과 달리 수학과 수업은 굉장히 wordy하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2학년 고등미적분학을 시작으로 전공과목을 듣다보면 이게 뭘배우는건지 싶기도 하고 노트 한장짜리 증명을 필기하다보면 이게 수업듣는건지 걍 받아쓰기하는지 잘모르겠는 그런 순간이 와서 짜증난적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많은분들이 수학 전공에 흥미를 잃기도 하시고 다행이 많은 전공을 좋은 학점으로 마무리해도 어따 써먹을 곳이 없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학과를 졸업하고 나름대로 수학과 덕에 좋은 직장을 얻은 후에 생각해보건데, 그 과정이 의미없진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써먹을 곳은 없지만 대체적으로 모든 학부학문이 그렇기도 하고, 수학과 학부출신으로서 얻는 메리트는 '수학적 사고'를 할 줄 아는대에 있습니다.

김현석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수학과 학부생으로서 수학적인 증명과정을 배우면서 그러한 사고를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전공과목을 들으면서 수학적 사고를 익하면 이걸 활용해서 다양한 곳에서 써먹을 수 있게되는데, 이게 학부 수학과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때문에 대학원을 가시거나 교육계로 나가실게 아니시라면 다른 전공에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에 써놓은 내용과 같은 이유로 4학기 이후 수학과는 30:70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30에 해당하는 사람은 고등미적분학을 비롯해서 수학전공을 열심히 들으면서 나름 흥미를 갖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70은 수학전공에 소홀했거나 흥미를 잃은 사람들입니다.

4학기 이후 고급과목을 수강하실때 30에 해당하는 사람은 수업, 과제 열심히하고 시험 전에 적당히만 공부해도 A받을 수 있고,

70에 해당하는 사람은 뒤늦게 열심히해도 B이상 받기 힘들게 됩니다.

2학년 기초전공을 소홀히 하거나 흥미를 잃으면 그 이후 아무리 열심히해도 쫒아가기가 힘들어요.

다른 전공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수학과는 심하다고 느꼈어요.

따라서 2학년 기초전공을 정말 열심히 들으시고 여긴 내길이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다른 적성을 찾아보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3. 수업에 대해서

이건 쓸 말이 워낙 많지만 제가 듣고 전해들은 기억을 바탕으로 써보겠습니다.

 

김현석 교수님 : 수학과라면 갓현석 교수님 수업을 듣게되실텐데 모든 수업이 명강의고 정말 잘가르치십니다. 하지만 난이도가 좀높고 정말 열심히해야 얻어가는게 많습니다. 보통 시험보면 30/100정도가 평균인거같네요.

- 미적분석, 선형대수학, 고등미적분학1, 고등미적분학2, 확률론입문 등

 

조성희 교수님 : 다소 깐깐하실 수 있지만 정말 꼼꼼하게 가르쳐주시고 평가가 매우 공정합니다. 출석 잘챙기시고 계산 꼼꼼히하시는분 추천.

-미적분학, 정수론 등

 

하구용 교수님 : 수학과 갓구용 교수님은 너무 유명한데 정말 학생들을 배려하시면서 다정하게 가르쳐주십니다. 기초과목은 하구용 교수님 수업이 제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미적분학, 집합론, 위상수학 등

 

이재성 교수님 : 정말 친근하게 가르쳐주시고 수업 자체가 재밌습니다. 대체적으로 학점을 채워주시고 학생들에게 쉽도록 가르쳐주시는 것 같네요.

- 고등미적분학, 금융수학 등

 

임경필 교수님 : 수학과라면 갓경필 교수님 통계학입문은 거쳐가실텐데, 수업속도가 매우 빠르고 공부량이 많지만 한번 빡세게 배워두시면 경제과 수학과목이나 계량을 졸면서 A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 통계학입문, 응용통계학실습

 

호팍퉁 교수님 : 수학과의 천사 그 자체 호팍퉁 교수님은 영강이지만 친숙한 발음으로 학생들에게 A를 폭격해주십니다. 다만 수업속도도 빠르고 따로 공부하지않으면 남는건 없어보이네요.

 - 미분방정석, 이산수학, 미분기하학 등

 

오영탁 교수님 : 오영탁 교수님도 하구용 교수님과 비슷한 아우라로 학생들에게 정말 다정하십니다. 수업도 안지루하고 정말 좋은내용이지만 시험문제는 다정하지 않기때문에 열공하셔야합니다.

- 정수론, 추상대수학 등

 

조장현 교수님 : 위상수학만 들어봤는데 제가 들은 전공과목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내용은 방대하지만 중간중간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잘 따라가시면 대학원가고싶은 마음이들정도로 재밌으실 겁니다.

- 정수론, 위상수학개론 등

 

김대산 교수님 : 수업은 안들어봤는데 수업은 평이하고 지난 기출문제를 보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 추상대수학 등

 

이영란 교수님 : 수업은 정말 명강의지만 내 머리가 쫒아가지 못해서 탄식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정말 명강의긴 합니다.

 - 고등미적분학 등

 

기타 여러 좋은 교수님들도 있지만 생각이 안나네요. 다음에 추가해보겠습니다.

 

4. 복수전공에 대해서

수학과에 입학하신 새내기분들의 8할정도는 벌써 복수전공에 대한 생각이 많으실겁니다.

저는 아재라서 잘 모르지만 최근 복수전공해도 들어야하는 본전공 학점이 늘어난걸로 알고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복수전공은 하시게 될거같아요.

저는 경제를 복전했는데 옆에보면 경영이나 컴공, 화공, 물리, 심리처럼 다양한 전공을 복수전공하는 학우들을 보았습니다.

복수전공시 얻게되는 메리트나 향후 진로를 간단히 적어볼게요.

 

(경제학과)

저도 그렇고 많은분들도 그러시겠지만 금융권을 목표로 경제복전을 하시는분들이 총인원의 절반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수학과로 인해서 얻는 메리트가 가장 큰 학문이기도 합니다.

간접적으로는 경제학수업 전반에 논리적인 알고리즘이 깔려있고, 이러한 면에서 수학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됩니다.

직접적으로는 미시파트에서 쓰이는 미적분의 개념이 수학과에게 너무 익숙하기때문에 큰 도움이 되고,

계량경제학이나 수리경제학, 경제수리통계학, 파생상품시장같은 수업은 수학과 통계학 입문, 금융수학, 확률론입문을 들으신다면 정말 수월하게 들을 수 있게됩니다.

 

(경영학과)

경영학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수학과로서 얻는 메리트가 큰지는 모르겠지만

취업을 함에 있어서 경제보다는 경영학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메리트를 찾자면 재무회계 파트에서 숫자다루는게 많기때문에 익숙할 순 있겠네요.

 

이 두 상경계열을 복전하신다면 진로는 금융사기업, 금융공기업, CPA, 보험계리사, 기타등등으로 나뉩니다.

이것까지 다쓰려면 너무 길어져서 아래에 간단히 정리해놓겠습니다.

 

(컴공)

요즘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네요. 예전엔 경제복전이 대부분이였는데 요즘엔 경제, 컴공으로 나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컴퓨터 언어를 접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학적인 센스가 많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수학과에게 직접적인 메리트는 없지만 수학적 사고가 많이 쓰이고, 또 요새 워낙 잘나가서 많이들 복수전공 하시는 것 같습니다.

 

융합소프트웨어 연계전공도 가끔하시는 것 같은데, 이는 상경계열분들이 융소전공으로 IT역량 어필하시는게 취업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수학과 단일전공이 융소로 IT역량 어필하는게 취업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융소 하시고 역량기르셔서 잘나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5. 진로에 대해서

4학기 이상 혹은 복학한 수학과 서강인이라면 모두 진로로 머리아프실텐데요.

저 또한 그랬고 지금 돌이켜볼때 많은분들이 선택하신 진로를 몇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사기업 취업)

보통 컴공복전하신분들은 컴공으로 취업하시고 상경계열 복전하신분들은 상경계열로 취직하시게 됩니다.

컴공이야 취직이 잘되는 편이니까 다들 공부만 열심히 하시면 되겠습니다.

상경계열같은 경우 보통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많이 가시는 것 같아요.

이 경우도 문과 취업시장에 뛰어들기때문에 공대간 동네친구를 보면서 조금 힘드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수학과의 선호도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열심히 준비하신다면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주로 상경계열과 똑같이 동아리활동, 자격증, 인턴 등등 거치시면서 취직준비 많이들 하십니다.

 

(보험계리사)

보험계리사는 개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문직은 아니겠으나, 준비할만한 가치가 있는 고급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고급자격증 중에 유일하게 수학이 많이쓰이게 되는 자격증으로 CPA처럼 2차까지 있으나 1차 유예가 5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난이도가 어렵고 취직전에 보통 1차합, 2차 부분합 준비하셔서 많이들 취직하십니다.

보험사 계리직이나 상품개발직으로 가시는데, 이 부분에 관심있으신분들은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취업 프리패스는 아니지만 도움이 많이되고, 향후 커리어패스에 좋은 진로입니다.

 

(CPA, 변리사, PEET)

종종 경영복전 혹은 물리, 생명, 화학 복전하셔서 회계사, 변리사, 약사같은 전문직에 도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비율은 적지만 분명히 도전하시는분들이 계시고, 좋은 결과얻으신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아는 정보가 없어서 적을게 없네요.

 

(금융공기업)

이 부분도 많은분들이 도전하시지는 않지만, 주로 상경계열 복전하시고

한은, 금감원, A매치 준비하시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복수전공한 경제나 경영직렬로 준비하는 분들도 계시고, 통계직렬로 준비하셔서 진출해계신 선배님들도 생각보다 많이들 계십니다.

이쪽도 학점을 비롯한 공부에 흥미가 있으시면 도전하셔서 충분히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 및 선생님)

단일전공으로 수학만 파시거나, 경제를 복전하신분들중 대학원 가시는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순수이론으로 가시는분은 정말 흔치않고 주로 응용통계로 많이 가시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로도 많이 가시고 연고대로도 몇분 계시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또는 학부시절부터 수학과 메리트를 살려서 교육계에 진출하시는 선배님들도 많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과외나 학원 병행하시고 나중에 학원선생으로 진출하셔서 직장인보다 몇배로 버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또 요새는 많은지 모르겠지만 교직이수 제도를 통해서 2급 정교사 자격이 나오는데, 임용고시 준비하시는 선배님들도 계셨습니다.

 

이쪽은 제가 잘 모르니 짧게 적겠습니다.

다만 교직이수는 학점컷이 있으니 잘 알아보셔야 하겠네요!

 

6. 마무리

자기전에 두서없이 적느라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수정&추가 해보겠습니다.

읽어보신분들 느끼셨겠지만 수학과 단일전공으로는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수학과로서 얻는 장점은 충분히 존재하고 이를 잘 활용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진로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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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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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069

익명1
02/05 12:14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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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온 15학번 수학과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조언 자주 듣고 싶을만큼....

익명2
02/05 13:49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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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에 정말 좋으신 교수님 많아요!! 취향따라 잘 골라서 들어보시면 후회 안하실겁니다!!
저는 수학전공생이고 경제 복전중인데 경제가 수학을 기본으로 하는 파트가 많아 수학과생에게 아주 유리해요! 개인이 노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고학점 받을 수 있을만큼....
그리고 사실 수학 학부졸업만으로는 할수있는 일이 거의 없어요...이건 사실 공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들의 현실이지만 수학과의 최고의 메리트는 수학쓰는 다른분야와 시너지가 엄청나다는거!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는 것이므로 여러가지 정보들 바탕으로 진로계획 잘 세워보세요:)

익명4
02/20 10:23
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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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인데 정말 잘 정리해주신 것 같아요